직원 평가서, 인사평가 AI 초안 써보니 — 객관성은 늘고 판단은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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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 평가 시즌이 되면 팀원 여러 명의 평가서를 며칠 안에 써내야 한다. 빈 화면 앞에 앉아 지난 반년을 기억에만 의존해 되짚다 보면 퇴근 시간을 넘기는 것이 다반사였다.

아무리 공정하게 쓰려고 해도 그날의 기분이나 최근 인상이 문장에 스며드는 걸 완전히 막기는 어려웠다. 이번엔 인사평가 AI 초안부터 잡아보니, 그 쏠림이 확실히 줄었다.

인사평가 AI 초안을 써보기로 한 이유 — 객관성

직원 평가서는 매번 비슷한 고민에서 시작됐다. 지난 반년 동안 있었던 일을 기억에 의존해 떠올리다 보면, 인상에 남는 사건 한두 개에만 평가가 쏠리기 쉬웠다.

성과가 꾸준했던 사람보다 최근에 눈에 띈 사람이 더 좋게 보이는 것 같은 느낌도 있었다. 최대한 공정하게 쓰려고 애써도, 그 감정과 최근 인상을 완전히 걷어내기는 어려웠다.

사람이 사람을 평가하는 일에는 이런 한계가 있다고 생각한다. 인사평가 AI 초안을 써보기로 한 이유는 시간을 아끼려는 목적보다 이 객관성 쪽이 더 컸다.

회의록 정리나 거래처 메일에는 이미 AI를 쓰고 있었다. 그런데 평가서만큼은 손으로 직접 써야 한다는 생각이 강했다. 사람을 평가하는 일을 AI에게 맡긴다는 게 어쩐지 꺼려졌기 때문이다.

다시 생각해보니 내가 꺼렸던 건 AI가 ‘평가’를 하는 것이었지, AI가 ‘초안’을 잡아주는 것과는 다른 이야기였다. 인사평가 AI 초안은 판단이 아니라, 내가 정리한 사실을 감정 없이 문장으로 옮겨주는 역할로만 써보기로 했다.

회사 자료를 AI에 넣을 때 뭘 조심해야 하는지는 이전에 AI 데이터 보안을 짚어본 글에서 정리한 적이 있다. 이번엔 그 기준을 인사평가에도 그대로 적용해본 셈이다.

인사평가 AI 초안, 실제로 이렇게 만들었다

인사평가 AI 초안을 만들 때 가장 먼저 한 일은 이름을 지우는 것이었다. 프롬프트에는 실명 대신 ‘팀원 A’, ‘팀원 B’처럼 익명 표기만 남겼다.

대신 평가의 실제 근거가 되는 목표 달성률과 계약 건수, 구체적으로 있었던 일은 오히려 자세히 적었다. 특정 거래처명이나 회사 전체 매출과 바로 연결되는 정확한 원화 총액만 ‘목표 대비 소폭 미달’ 같은 방향성 표현으로 바꿨다.

“이번 반기 팀원 A의 업무를 초안으로 정리해줘. 신규 거래처 목표 2건 중 2건 달성(달성률 100%), 견적 회신 평균 소요일 3일에서 1일로 단축, 다만 신규 거래 발굴은 목표 대비 70% 수준. 강점과 개선점을 균형 있게, 격려하는 어조로 3문단 써줘.”

처음엔 이 정도로 요청해도 그럴듯한 문장이 나왔다. 하지만 다시 읽어보면 다 비슷한 칭찬 문구였다. “적극적으로 임했다”, “노력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같은 표현이 팀원마다 반복됐다.

구체적인 사실을 더 넣자 달라졌다. 어떤 프로젝트에서 어떤 행동을 했고 결과가 무엇이었는지를 한 줄씩 추가하자, 초안의 문장도 그 사람만의 것처럼 읽히기 시작했다.

프롬프트를 구체적으로 쓰는 요령은 AI prompt 패턴을 정리한 글에서도 다뤘는데, 인사평가 초안에서도 같은 원리가 그대로 통했다. 평가서 한 명당 20~30분 걸리던 초안 작업이 5분 안팎으로 줄었다.

인사평가 AI 초안 작성 3단계 흐름도

AI 초안이 객관성에 실제로 도움이 된 부분

가장 크게 체감한 건 객관성이었다. 최근 일 하나에 유독 마음이 쓰이던 팀원도, AI 초안에서는 반기 전체 사실을 고르게 반영한 문장으로 나왔다.

예를 들어, 최근 실수가 있었던 팀원이라면 나도 모르게 그 실수부터 먼저 떠올리게 된다. 그런데 프롬프트에 반기 전체 사실을 담아 요청하니, 초안은 그 실수 하나에 매몰되지 않고 전체 흐름을 반영했다.

평가서를 쓰는 날의 컨디션도 문제였다. 어떤 날은 후하게, 어떤 날은 박하게 쓰였던 것 같은데, 같은 프롬프트 틀로 요청하니 팀원 간 표현 수준이 훨씬 고르게 나왔다.

다만 이 객관성에도 한계는 있었다. AI는 내가 프롬프트에 적어준 사실만 안다. 그 사실 자체를 내가 편향되게 골라 넣으면, 초안도 그 편향을 그대로 따라갔다.

팀 내부에서만 알 수 있는 사정 — 이를테면 그 시기에 다른 업무 공백을 메우느라 자기 몫이 늦어진 것 같은 사정 — 은 내가 직접 적어주지 않으면 초안에 반영되지 않았다.

그래서 초안을 받고 나서 반드시 내가 알고 있는 사실과 한 줄씩 맞춰보는 절차를 넣었다. 목표 대비 수치가 실제와 맞는지, 그 수치 뒤에 빠진 사정은 없는지를 확인하는 순서다. AI는 초안을 만들고, 그 초안이 맞는지 확인하는 일은 내 몫으로 남겨둔 셈이다.

인사평가 AI 초안, 실제로 써본다면 지켜야 할 것

인사평가 AI 초안을 써보고 싶다면 몇 가지는 처음부터 정해두는 게 좋다. 목표 달성률이나 계약 건수처럼 평가의 실제 근거가 되는 사실은 오히려 구체적으로 적는다. 대신 실명과 부서명, 회사가 특정될 수 있는 정확한 매출 총액은 프롬프트에 넣지 않는다.

두 번째는 초안을 그대로 쓰지 않는 것이다. AI가 만든 문장은 매끄럽지만, 그 팀원만 아는 사정이 빠져 있을 수 있다. 초안을 읽고 나서 실제로 있었던 일과 한 줄씩 맞춰보는 절차를 반드시 거쳐야 한다.

나는 주로 Claude로 초안을 잡았는데, 어조를 “격려하는 어조로”처럼 구체적으로 요청할수록 결과가 좋았다. ChatGPTClaude 어느 쪽을 쓰든, 요청할 때 어조와 사실관계를 구체적으로 적어줄수록 초안의 완성도가 달라졌다.

반기마다 이 작업을 반복한다면 Claude Projects나 ChatGPT의 Projects, Gemini의 Gems 같은 기능을 써보는 것도 추천한다. 익명 표기 규칙과 어조 지시문을 미리 저장해두면, 매번 새로 입력하지 않아도 같은 기준으로 초안을 받을 수 있다.

인사평가 AI 초안 프롬프트 체크리스트

여기까지 오면서 확인한 것만 추려보면 이렇다.

  • AI 초안은 감정과 최근 인상의 영향을 줄여준다. 반기 전체 사실을 고르게 반영해, 최근 사건 하나에 평가가 쏠리는 걸 막아준다.
  • 평가 근거는 구체적으로, 신원 정보는 익명으로 넣는다. 목표 달성률이나 계약 건수 같은 실제 근거는 살리고, 실명과 회사가 특정되는 정확한 매출 총액만 뺐다.
  • 같은 프롬프트 틀을 쓰면 팀원 간 평가 톤이 고르게 나온다. 쓰는 날의 컨디션에 따라 후하거나 박해지던 편차가 줄었다.
  • 평가 시즌 전에 미리 메모를 남겨두면 더 정확한 초안이 나온다. 반기 내내 있었던 일을 그때그때 한 줄씩 기록해두면, 프롬프트에 넣을 사실 정보 자체가 풍부해진다.

몇 달 이 방식을 써온 지금 드는 생각은, 인사평가 AI 초안이 객관성 면에서 분명 도움이 됐다는 것이다. 감정과 최근 인상에 덜 흔들리게 됐고, 평가서를 쓰는 부담도 줄었다.

하지만 그 사람을 어떻게 평가할지 결정하는 일 자체는 여전히 내 몫으로 남아 있었다. 목표 대비 수치를 맞춰보고 그 뒤에 빠진 사정은 없는지 확인하던 그 절차처럼, AI가 모르는 부분은 결국 내가 채워 넣어야 했다.

인사평가는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일이라 이 원칙은 앞으로도 바뀌지 않을 것 같다. 다만 감정에 덜 휘둘리는 초안을 얻는 방법을 알게 된 이상, 이제 AI 없이 하던 때로 돌아갈 생각이 없다.

이 글은 직접 써본 경험을 정리한 것이고, 인사평가나 노무 관련 공식 기준은 회사 규정과 관련 법령을 따로 확인하는 게 맞다.

시점행동
오늘 바로다음 평가 대상자의 반기 전체 사실을 목록으로 정리해본다(최근 일만 떠올리지 않도록)
이번 주 안에프롬프트에 실명·부서명 같은 신원 정보가 들어가지 않았는지 점검한다
장기적으로반기 내내 팀원별 특이사항을 짧게 메모해두는 습관을 들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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